공구상탐방
포항자재센타
포항에서 3대째 공구철물점을 운영하고 있는 양진수 대표와 아들 양삼근 이사.
오랜 세월 매장의 성장을 이끌어 올 수 있던 것은 끊임없는 도전 덕분일 것이다.

포항자재센타의 시작은 양진수 대표의 부친 故양주복 대표다. 양주복 대표 시절에는 지금의 포항 대표 공구거리인 남빈동 공구거리에서 주로 농공구, 농기계를 판매했다. 당시는 매장 이름도 판매 제품과 구입 고객들로부터 비롯된 ‘농민종합상사’였다. 아버지 매장에서 부친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던 양주복 대표는 어느 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매장의 성장을 위해서 더 넓은 곳으로 가야겠다는 결심 말이다. 그런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비좁았던 매장과 함께 주차공간의 부족이었다. 남빈동 공구거리는 오랜 역사를 가진 다른 지역의 공구거리들과 마찬가지로 물건을 구입하러 온 고객들의 주차가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니다. 고객들의 편의와 매장 확장을 위해 양 대표는 큰 도전을 했다.
“지금 자리가 남구 대장동이거든요. 북구 남빈동에서 멀리 왔죠. 지금은 근처에 아파트단지가 많지만 그때만 해도 여기가 허허벌판이었어요. 도심에서도 좀 떨어져 있고요. 대출 받아서 땅을 구입했는데 큰 도전이었죠.”
처음 땅을 구입할 때만 해도 ‘이 정도만 해도 크다’했던 땅인데 지금은 품목이 늘어난 지금은 좁다.
고객을 위해 여전히 공구 수리를 하고 있는 양진수 대표(맨 우측)
현재 위치에 매장을 지은 대표는 가게 이름부터 바꿨다. ‘포항자재센타’라는 이름은 2003년, 현재 자리로 옮긴 이후 바꾼 매장명이다. 이름처럼 대표는 기존 판매하던 각종 공구를 비롯해 건설, 인테리어를 위한 각종 철물자재들까지 구색을 넓히기 시작했다. 처음 땅을 구입할 때만 해도 ‘이 정도만 해도 크다’했던 땅이 지금은 오히려 좁게 느껴진다는 양진수 대표. 그 이유는 판매 품목이 철물자재까지 늘어난 덕이다. 대표는 구색을 갖추는 것이 손님을 끌어들이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라 말한다. 대표의 아들, 3세 양삼근 이사 역시 구색 갖추는 데 신경쓰는 것은 아버지 못지 않다.
“오신 손님이 뭐가 없다 그러면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요. 두 번 오셨는데도 없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 다음에는 그 제품을 꼭 들여두거든요. 최대한 손님들이 오셔서 ‘여긴 다 있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방침이에요."
도심으로부터 떨어져 있는 포항자재센타를 그럼에도 고객들이 찾는 것은 역시 판매 품목의 다양함 덕분이다. 다른 매장에 가서 찾는 공구들을 구입하려면 두세 집을 다녀야 전부 구입할 수 있는데 포항자재센타에 들르면 원스톱 구입 가능하다는 것. 때문에 멀리 영덕으로부터 매장을 찾는 단골손님도 있다고.

품목을 늘리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품목이 늘어나 판매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품목을 갖추어 둬야 고객들이 찾을 것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과거엔 팔아본 적 없는 건축용 철물자재를 판매하기 위해 대표는 제품 공부를 시작했다. 철물자재에 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고 그쪽 분야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상품 정보를 얻기 위해 서울과 부산에서 열리는 건축자재 및 공구박람회에 해마다 방문했다는 양진수 대표. 그렇게 공부해 쌓은 제품에 대한 지식 덕에, 지금 포항자재센타는 포항을 대표하는 대표 매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신상품 출시와 매입 정보를 얻기 위해서 박람회 진짜 많이 다녔어요. 안 그러면 어떤 제품이 나오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또 그런 데 가서 제품 시운전도 해 보고요. 제품에 대해 알아야 판매할 수 있는 거잖아요.”

현재 포항자재센타의 직원 수는 양진수 대표와 아들 양삼근 이사 그리고 포항자재센타의 온라인 쇼핑몰 ‘포스툴’ 운영을 담당하는 따님을 제외하고 열 명. 아들과 직원들에게 매장 운영을 맡겨 둬도 충분하련만 양진수 대표는 지금도 매장에 나와 고객들이 맡긴 고장난 공구 수리를 전담하고 있다. 사실 수리는 매출액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아들 양삼근 이사는 말한다. 다만 아버지께서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진행하고 계신 거라고. 과거부터 익혔던 기술로 포항자재센타로부터 구입해 가지 않은 공구 역시 수리해 주고 있는 양진수 대표. 대표의 고객들을 생각하는 그런 마음이야말로 고객들을 부르고, 고객들의 거래가 계속 이어지게 만든 커다란 요인일 것이다.
“공구상 운영에 중요한 건 다름아니라 구색과 단가겠죠. 그리고 모든 고객들에게 친절하게 대응하고요. 그렇게 해 왔던 게 3대까지 이어 온 저희 매장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