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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상탐방

경북 포항 양덕건축자재

 

지역상생 위한 축구팀 후원
직원 스트레스 경기관람으로 해소

 

경북 포항 ㈜양덕건축자재 정용식 대표

 

㈜양덕건축자재 정용식 대표는 매장과 지역의 상생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 지역 축구팀 후원을 시작했고 지금은 직원들과의 회식도 축구경기 관람으로 대신하고 있다. 경기 관람으로 얻은 직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덤이다.

 

 

철강회사 근무하다 인수한 건축자재점


㈜양덕건축자재 정용식 대표는 매장문을 열기 전 포항지역 철강회사 조선사업부에서 15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물류, 자재관리를 시작으로 수출업무인 해외플랜트 영업을 맡아 보며 특유의 성실성으로 탄탄대로를 걸었다. 영업부 차장으로 재직하며 임원까지 바라보던 시기, 대표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건축자재점 인수가 바로 그 기회였다. 주위에 반대가 있었지만 대표는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에 인생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학창시절엔 항상 이른 등교를 했고 직장생활 시기엔 첫 타임 새벽수영을 하며 하루를 열었던 대표. 오너가 된 지금도 새벽 4시 기상해 가벼운 운동으로 체력단련을 하고 죽도시장 상인들만큼 일찍 가게 문을 열며 하루를 설계한다. 먼저 현장을 둘러보고 배송차량 납품물량 확인하고 행정적인 업무까지 처리한 뒤 매장 전등을 하고 현장 손님맞이를 시작한다.
건축자재점을 운영하며 몸에 배어있는 성실성만으로는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대표. 가게 운영에는 끝없는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인수 13년차인 지금도 느끼고 있다. 철강제품을 단일 품목으로 하던 기업에서 수십억 대 영업 수주를 해 왔던 대표이지만 일본식 용어가 낳은 건축자재 중에서 목재는 참으로 낯설기만 했다. 또한 수십만 가지가 넘는 공구, 철물, 각종 부품들 관련 지식을 계속 익히고 공부하는 수밖에 길이 없었다.

 

 

모르는 분야 익히려 노력한 대표


매장 인수 초기에는 목재 도‧소매를 주축으로 했던 양덕건축자재. 지금은 다루는 품목은 물론 여러 부분에서 변화가 있었다. 수기 거래장을 쓰던 것도 지금은 전산ERP시스템을 도입하며 모든 제품을 바코드 시스템으로 변화시켰다. 덕분에 원활한 재고관리와 함께 업무의 효율 역시 높아졌다. 
정용식 대표는 매장에 나온 이른 새벽 목재 관련 서적을 정독하며 나무 수종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으려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품목 확대를 위한 공구, 철물, 건재, 설비 및 토목 관련 공부 역시 병행 중이다. 때론 바쁜 시간을 할애해 전국 공구업체에 벤치마킹도 수행하며 배운 것을 매장에 맞게 실행해 보기도 한다.


“건축자재 가운데 목재는 깊이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에 비해 공구 철물 등 건자재는 비교적 습득하기 용이했습니다.”


지금 양덕건축자재는 건축자재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토탈건축자재점’으로 거듭나 더 많은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 중이다.

 

 

지역 상생을 위한 포항스틸러스 파트너스


오랜 시간 포항에서 회사를 다녔고, 지금은 포항에서 건축자재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용식 대표. 대표는 지역과의 끈을 이어가며 함께 상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찾은 방안은 포항을 연고지로 하고 50년간의 역사를 이어온 프로축구단 포항스틸러스(구단)의 파트너스다. 포항스틸러스 파트너스 제휴는 지역사회 소상공인과 포항스틸러스의 상생 발전을 위한 활동이다. 대표는 2016년부터 지금까지 10년째 파트너스를 이어 왔다. 제휴 초기 초등학생이던 아들은 지금 고등학생이 되어 포항스틸러스 서포터즈로 활약 중이고 올해 서울소재 대학 입학 예정인 딸은 포항스틸러스가 서울로 원정 경기를 올 때는 꼭 직관 응원하며 선수들에게 고향 사람의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 한다.
가족뿐 아니라 양덕건축자재 직원들 모두 포항스틸러스를 응원하고 있다. 회식도 축구경기 관람으로 진행할 정도다.

 


“저는 직장생활을 하며 회식을 무조건 술로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과 작년에도 네 차례 축구장 회식을했습니다. 컵라면, 치킨을 먹으며 응원하고 웃고 떠들고 업무에 쌓인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해소하고 나니 단합되고 직원들과 더 융화되는 것 같더라고요.”


매장 카운터에는 포항스틸러스 파트너스에게 제공되는 할인쿠폰이 비치돼 있다. 매장을 찾은 고객들 가운데 필요한 사람은 가져가라는 마음에서다.

 

5톤 트럭 포함, 배송트럭만 6대를 보유하고 있다.

 

지역 업체들에 중도매와 빠른 배송


건축자재 납품판매 전문매장인 양덕건축자재는 1300여 평 면적의 매장 부지와 함께 외부 임대 창고도 사용 중이다. 5톤트럭을 비롯한 6대의 배송차량과 지게차 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목재를 주축으로 3만여 가지 건축자재를 재고로 두고 있다.


“우리 매장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납품 배송입니다. 현장 상황에 따라 거리 관계없이 배송 시간을 맞춰드립니다. 두 번째 장점은 소도시에서 중도매성을 가진 토탈건축자재 취급점으로서 유통의 원칙을 지키고 있습니다. 인근 소규모 목재상 철물 공구상과 업자, 소비자 거래선을 구분하며 맞춤 응대를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위치입니다. 포항의 시작점과 끝점에 위치하고 있어 부산 대구 수도권지역에서도 저희 매장을 많이 찿고 있습니다. 또한 고객 납기에 대한 JIT(Just In Time)공급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양덕건축자재는 축구 경기장에 전광판 광고도 했다.

 

매일 변화를 찾고 상생하는 삶


정용식 대표는 년간, 월간 단위로 경영계획을 세워서 목표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 오랫동안 이와같은 계획에 따라 꾸준히 나아가 왔고 과정 중에 난관에 부딪히면 연구해 해결해 왔다는 대표. 그에게 포기란 없다고 한다. 월요일 아침 오픈할 때가 가장 상쾌하다는 그. ‘이번 주는 또 어떤 고객님이 우리 매장을 방문해주시고 연락이 올까?’ 하는 기대로 대표는 누구보다 일찍 하루를 열고 긴 하루를 보낸다.


“혼자만의 힘과 성실함만으로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저처럼 일찍 출근하고 고객응대에 만전을 다하며 묵묵히 본인 몫을 다하는 직원들. 그리고 저보다 건축업계에 3년 먼저 입문한 최고의 사업파트너 아내인 윤성이 이사가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옆에서 단순히 도와주는 아내가 아닌 매입 및 직원관리, 매장관리 등 회사전반에 힘을 쓰며 인스타그램(@ydwood6000) 홍보도 꾸준히 관리해주고 있어요.”


이처럼 서로가 각자 위치에서 도모하고 협력해 상생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대표. 양덕건축자재는 점심시간엔 매장 문을 잠시 닫고 직원들과 함께 갓 지은 따뜻한 집밥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식사 후엔 다과를 하며 일상을 소통한다. 그러면서 웃을 일도 많고 마치 가족처럼 친한 노사관계가 되어가는 영덕건축자재 직원들이다. 조금씩 스며들듯 성장하며 그와 함께 직원 복지에도 힘쓰고 싶다 말하는 정용식 대표. 그가 가진 매년 변함없는 경영목표는 무재해 사업장이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같은 배송납기 시스템으로 나아가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중인 양덕건축자재. 그와 함께 올해, 온라인 쇼핑몰 ‘모꼬지철물’을 한층 더 성장시켜 보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정용식 대표다.

 

글·사진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