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 예일종합공구 최영돈 대표가 대박낸 비법
“우린 남들이 안다루는 공구를 팝니다”
구로기계공구상가 방향 2번출구로 내리면 ‘공구 싸게 파는 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일단 들어와 보라고 손짓 하는 것 같다. 이런 특이한 간판을 걸고 장사하는 사람, 예일종합공구의 최영돈 대표다.
사람에 공들여 독립할 때 도움
최영돈 대표는 지금은 구로기계공구상가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가게를 두어 일을 한 것은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20대 때는 고생을 꽤나 했다고 한다.
“외삼촌 밑에서 일을 했었어요. 제가 대구에서 태어났는데 그때 외삼촌이 청계천에서 공구업을 하시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군대 다녀오자마자 외삼촌 가게의 창고에서 먹고 자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가 9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때는 일요일도 나와서 일을 했어요. 많이 사람을 접하고 돈 보다는 사람을 많이 알려고 노력했죠.”
외삼촌 밑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알려고 노력을 했다. 그것이 언젠가는 자신이 독립을 하게 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한 것이다. 실제로 외삼촌 밑에서 독립을 하여 다양한 공구를 배우고 많은 거래처를 안 것이 도매업을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
“외삼촌 밑에서 나와 도매업을 했어요. 그런데 도매업을 하다보니 점점 마진이 없어지더라고요. 왜 그런고 하니 큰 공구유통회사에서 지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기 시작한거죠. 지방 곳곳에도 도로가 많이 뚫리니까 중소 도매상의 영역인 지방 구석구석을 그렇게 확장 하더라고요. 그때 저는 느꼈죠. 빨리 손을 털고 변신을 해야겠구나. 그래서 8년 전에 발 빠르게 손 털고 소매 공구상으로 업종 전환했죠. 처음 시작할 때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적게 시작 했거든요. 소매도 안하고 도매하고 수리만 했는데 수리로 현금 조금 확보를 하고 신용을 쌓으려고 엄청나게 신경을 썼어요. 받을 돈은 못 받더라도 줄 돈은 꼭 줬죠. 그래야 물건을 싸게 건네어 주니까. 날짜 늦어지면 안됩니다. 내가 싸게 사야 물건을 싸게 공급할 수 있어요.”

새로운 공구 취급하며 공부하게 돼
예일종합공구는 남들이 팔지 않는 특이한 공구를 취급하는 경우가 많다. 최영돈 대표가 취급하는 보기 드문 브랜드의 고품질의 특수공구들이다.
“남들이 하지 않는 브랜드나 공구를 취급하면 마진이 남아요. 쉬운 길만 걸어서는 돈을 벌 수는 없죠. 원래 돈 버는게 힘든 법입니다. 쉽게 돈을 버는 일이 어디 있나요. 손쉽게 쓰는 것이 쉽지. 전동공구 같은 것은 마진이 뻔하잖아요. 많이 팔아도 남는게 없죠. 도매업을 할 때는 전동위주로 장사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잘 빠져나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소매업으로 돌아서면서 남들이 안하는 공구를 취급했죠. 남들이 안하는 공구를 취급하면 돈도 되고 자기 발전도 됩니다. 힘든 장사를 해야 쉬운 장사가 더욱 쉬운 법이죠.”
그렇게 열심히 살다보니 가게는 점점 커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공구장사란 그렇다. 성실하게 장사를 하면 돈이 모이기 마련이다. 가게가 커졌지만 많은 모임에도 참석하여 공구 트렌드도 조사하며 살아가고 있다.
배달직원의 대형 교통사고
지금은 사업이 번창중인 예일종합공구지만 위기도 있었다. 위기는 생각하지도 못하는데서 오지만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평소 쌓아온 신용이다.
“직원이 교통사고를 낸 적이 있어요. 벌써 10년 전 이야기네요. 공구 배달을 하는 직원이 큰 교통사고를 낸 거예요. 무려 11중 추돌 사고를 냈는데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그랬죠. 사람 안 죽었으면 다행이다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보험회사에 연락을 해서 보험 처리를 하려고 하는데 보험회사가 보험처리 못해준다 그러는 거예요. 알고보니 직원이 만 26세 이하였고 보험 약관에는 26세 이상만 보험이 된다는 약정이 있으니까요.”
보험이 안되니 어쩔 수 없이 예일종합공구가 합의금 보상금을 물어주어야 했다. 그 금액이 무려 수 천만원에 달했다. 가게가 지금처럼 안정적이지도 않은 때였다.
“어쩔 수 없이 각 매입 업체에 읍소를 했죠. 우리 사정이 이렇다. 이러이러하다. 제발 물품대금을 갚는 기한일을 조금만 헤아려달라. 그렇게 읍소를 했어요. 그런데 각 업체에서 걱정말라고 천천히 갚으라고 하는 겁니다. 업체에서도 아는 겁니다. 다른 일도 아닌 어쩔 수 없는 교통사고로 온 위기라는 것을요. 평소 신용이 있는 업체라서 이해를 해준거죠. 이래서 신용이 중요한 것 같아요.”
빠르게 변신해야 살아남아
예일종합공구는 일요일에도 문을 여는 공구상이다. 남들이 쉴 때도 예일종합공구는 달려나간다.
“우리 공구상은 항상 문을 여는 공구상이라고 고객분들이 믿어줍니다.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일요일에도 문을 열어두어야죠. 솔직하게 쉬고 싶죠.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니겠어요?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에도 하루만 쉬고 나옵니다. 저야 괜찮지만 저 때문에 같이 고생하고 이것을 다 이해해주는 아내에게 고맙죠. 힘들지만 그렇게 해야 해요. 그렇게 해야 손님들이 원하는 품목이나 물품이 뭔지를 알고 그것에 맞춰서 대응을 하는 법이죠.”
중소 도매 공구상에서 소매를 전문으로 하는 공구상으로 변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예일종합공구는 멋지게 변신을 했고 위기를 극복하여 지금의 공구상이 되었다. 다른 업체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다양하고 특색 있는 공구로 손님을 맞이하는 예일종합공구는 더욱 크게 성장할 것이다.
예일종합공구 성공요인
1. 신용이 제일이다.
평소에 쌓아놓은 신용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2. 고객 믿음에 보답하라.
고객이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고 믿기에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3. 변화를 두려워 마라.
시간이 흐르면 환경이 변하고 환경이 변하는 만큼 공구인도 변해야 한다.
글, 사진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