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대표 공구상
진영종합상사는 항상 사람들로 북적인다. 펜치 니퍼에서부터 고무호수, 전동드릴, 파이프 밸브까지 없는 것이 없는 공구상인데다 허량 사장님의 밝은 모습에 반한 손님들이 끊임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소매를 하는 공구상은 손님이 찾는 것은 계속 구비해 두어 재고를 두는 것이 중요해요. 무조건 구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군다나 시골은 공구상이 건재상이고 건재상이 철물이고 그렇거든요. 고루 고루 물건을 두어야 손님들이 한 번에 물건을 사가고 편안해 하죠.”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은 진영종합상사에서 없는 물건은 순천에서 못 구하는 물건이라 말한다. 구색 하나만큼은 손님들의 신뢰를 쌓은 것이다. 그러나 진영종합상사도 처음부터 가게에 물건들로 가득 차 있지는 않았다.
2.5톤 화물트럭으로 장사배워
진영종합상사의 허량 대표는 처음부터 공구장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공구인은 아니다. 공구상을 운영하기 이전에 다양한 사회경험을 한다.
“전 젊었을 때 사회생활을 다방면으로 해 봤어요. 직장생활도 해보고 식당도 해보고 레미콘 운전도 해보고 정말 다양하게 사회생활을 했죠. 그러다 30대 후반 들어서 아는 분이 화물차량에 배관 밸브 수도꼭지 같은 물건을 싣고 전라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장사를 하는 겁니다. 저도 그것을 보며 아 저렇게 돈을 벌어야겠다 생각을 하고 그분 따라다니면 일을 배우고 이내 2.5톤 화물트럭에 물건을 싣고 장사를 했어요. 그것을 10년 넘게 했죠. 공장이나 큰 도매상에서 물건을 사서 전라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판매를 했지요.”
그렇게 장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공구도 접하게 된다. 전라도에서 공구상을 크게 운영하는 공구인을 보면서 공구업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가지게 되고 나도 언젠가는 공구업을 해야겠다는생각을 가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고객 신뢰가 중요해
“처음 2.5톤 트럭을 몰고 장사를 할 때나 지금이나 중요한 것은 고객의 신뢰를 쌓는 거예요. 트럭으로 장사를 할 때, 첫 고객을 만든 것도 매주 같은 시간에 방문을 해 신뢰를 쌓아서 가능했어요. 월요일은 남해, 화요일은 장성, 수요일은 완도, 진도, 목요일은 고흥, 금요일은 여수 이런 식으로 매주 날짜를 정해 그 도시에 방문을 했죠. 처음에는 영업을 해도 물건을 안사주죠. 꾸준하게 인사를 드리고 해서 신용과 신뢰를 쌓아야 해요. 그래서 말 안하고 가지 않은 적이 없어요. 계속 매주 찾아가면 손님도 살 것이 있다고 나를 기다린다고요. 신뢰가 그렇게 중요해요. 아무튼 한번 세 번 네 번 가서 인사하면 수도꼭지 하나라도 팔 아줍니다. 그렇게 10년이 넘게 장사를 하니 이후에는 몸이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자리를 잡으려고 하다 보니 여기서 장사를 하게 된 거고요. 공구장사도 마찬가지죠. 손님이 찾는 물건이 있
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구해서 구비해 놓고 다음에 오면 그 물건 살 수 있도록 만들어 두고 그렇게 신뢰를 쌓다보니 구색도 갖추게 된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