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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C고려
KRC고려는 산업용 보안경 및 특수 선글라스 전문 제조기업이다. 패션감각을 가미한 최신 프레임과 렌즈기술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KRC고려는 산업용 보안경 등 250여종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안전인증제품을 직접 제조, 유통하는 회사다. 보안경의 경우 사출부터 렌즈가공, 완제품 출하까지 일원화된 공정을 자랑한다. 국내 생산으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하고 있는 것. 보안경과 선글라스 제품에 자외선용 렌즈, 편광 자외선용 렌즈, 편광변색렌즈, 변색렌즈 등 최신 렌즈제조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안경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작업현장은 물론 레저활동에도 적용 가능한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산업용 보안경 전문기업 KRC고려는 1984년 ‘고려플라스틱’이란 사명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선글라스를 제작했어요. 사출기계 3대로 시작했죠. 그러다 산업용 보안경을 생산하게 됐는데 물량이 점점 늘어났어요. 당시만 해도 안전인증제도가 생기기 전이었는데, 2009년 KCs 인증제도가 생기자마자 그해에 바로 인증을 획득했어요.”
2014년 KRC고려란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산업용 보안경 생산비율도 높였다.
“선글라스는 계절상품이다 보니 꾸준하지 못했죠.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산업현장에서 보안경은 필수제품이기에, 품질만 좋다면 시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어요.”
이영직 대표는 우수한 제품 생산과 시장확대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한국산업보건공단 이사장 표창을, 2017년에는 한국산업보건공단 품질대상을 수상했다.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KRC고려는 이제 보안경 금형모델수 국내 최다 보유기업이 됐다.
“프레임 종류에 따라 50개 이상 금형을 보유하고 있어요. 보안경도 기능에 따라 나뉩니다. 일반 보안경이 외부 물리적인 비산물이나 먼지 등을 차단하는 것이라면, 차광안경은 일반 건설현장의 자외선부터 적외선 방지까지 광학적인 유해요소로부터 눈을 보호합니다. 각 등급이 아주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어요. 여기에 군납 선글라스와 전투용 안경, 청광 차단 안경 등 특수안경도 있어요. 렌즈도 다 있어야하고요. 구색을 다 갖추고 있죠.”
특히 보안경의 경우 작업환경에 맞게 각 차광도가 다른 보안경을 써야 안전하다.
“옵션이 아주 다양해요. 원재료인 렌즈는 미국과 대만으로부터 납품받아 가공, 조립해요. 보안경 제작에 있어서 품질검사가 아주 중요한데, 저희는 테스트실 분광광도계로 자외선과 적외선 차단율, 성능 롯트별 검정 등을 직접 시행하고 있어요.”
분광광도계를 이용해 빛의 세기를 파장별로 측정한다. 렌즈 농도와 성분을 분석해 품질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원재료부터 중간검사, 완제품까지 공정단계별로 샘플검사를 철저히 합니다. 특히 저희는 매일 아침마다 생산회의를 해요. 오늘 출고될 제품 오더 내리면서 각 제품에 대한 주의사항을 다시한번 상기시키죠. 품질을 최우선으로 늘 긴장하며 일해 왔어요. 보안경이라는 게 안전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규정에 미달되면 사람에게 해가 되니까요. 특히 눈은 아주 중요하잖아요.”
이영직 대표가 제품 생산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바로 품질. 보안경은 특별한 기술력보다는 보안경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인 눈을 보호하는 보호구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제일 짧은 경력자가 20년일 정도로 숙련된 베테랑 직원이 많은 것도 품질유지에 기여한다.
“연간 수십만장의 보안경 제품을 생산하지만 불량률 0.1% 내를 기록하고 있어요. QC활동에 보다 많은 시간과 인원을 투자해서 까다롭게 품질 균일성을 확보하고 있죠. 부적합 또는 불량품이 나오면 전량 폐기해요. 그래서인지 출고이후 고객사에서 클레임 온 적이 거의 없어요.”
최근 보안경 시장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정체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제조업은 늘 위기라고 말하지만, 물건만 잘 만들면 아무리 위기라도 헤쳐나갈 수 있다고 믿어요. 퀄리티를 높이는 한편, 신모델도 선보이고요. 검사과정을 까다롭게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어요.”
매년 7월 개최하는 국내 산업안전보건전시회 등에 직접 참여해 소비자들도 만난다. 한국소방안전전시회와 해외 소방전시회에는 한컴라이프케어 파트너사로 참가한다.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및 해외전시회도 참여한다.
KRC고려는 보안경과 선글라스 등에 최신 프레임과 렌즈 트렌드를 선반영하여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
“초창기 제품은 보안경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어요. 투박한 디자인이 많았다면 최근 제품들은 해외 유명 브랜드 스포츠고글을 벤치마킹해서 만들었어요. 외국 제품들을 재해석해서 한국인 얼굴형이나 작업환경에 맞도록 조정하는 거죠. 예를 들어 외국 스포츠 브랜드 제품은 커브형이 많아요. 커브를 줄여서 동양인이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하죠. 소재도 그대로 쓰지 않아요. 외부충격을 견디고 안전인증에 맞도록 폴리카보네이트로 소재를 바꿔요. 산업현장 근로자들의 연령대도 낮아지면서 트렌디한 디자인과 최신 렌즈기술 접목을 요구하는 니즈가 많아요. 트렌드에 따라 많이 움직이려고 하죠.”
이를 통해 개개인의 다양한 취향에 대응가능하다. 최근엔 군용제품의 소재와 디자인을 민영화하여 까다로운 군용 규격 양질의 선글라스 등을 민간 시장에도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국내시장의 경우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인증기준에 준하는 제품을, 해외 수출품의 경우에는 해당국가 인증을 확보해야 한다.
“보안경 전 제품에 대해 KCs 인증, 선글라스는 KC 인증을 확보하고 있어요. 보안경 일부 제품의 경우 CE인증도 획득해 해외 수출 판로확대도 구체적으로 계획 중입니다.”
이영직 대표는 청광차단 안경 등 특수안경의 경우 그 기술의 핵심은 바로 렌즈에 있다고 말한다. KRC고려는 저가, 저품질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고, 유럽 및 북미 시장 등 양질의 렌즈를 특수안경에 접목시키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 LG화학, 현대중공업 등과 보안경 도입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 대한민국 공군 군수사령부와 함께 오래된 군용 선글라스 규격 개선 작업을 진행한 건 큰 성과다.
“군용 선글라스 규격 개선사업 완료 후 시제품을 공군에 납품해 좋은 피드백을 받았어요. 최근에는 대한민국 차세대 공군전력의 핵심 KF-21 보라매 전투기를 개발, 생산하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와 계약, KF-21 기념선글라스와 KAI 파일럿 선글라스가 공식제품으로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또 파트너사인 한컴라이프케어와 국내 소방전시회에 함께 참여해 소방응급대원 전용 자외선 차단 고글을 소개함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재 한컴라이프케어 해외수출본부와 연계해 몽골 광산작업 현장의 보안경 샘플테스트 중으로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 중이다.
KRC고려 이영직 대표를 도와 현재 2세 경영에 나서고 있는 이재헌 부장은 특수안경 등을 해외시장과 온라인, 군납에 유통하는 KRC인터내셔널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재헌 부장은 ”아버님이 강조하시는 건 품질 최우선“이라며, ”기존 제품을 잘 만들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것, 이 두 가지가 아버님의 주요 경영방침“이라고 말한다. 이를 이어가기 위해 일반 보안경 시장에 없던 안경을 만들자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보안경 시장에서 보다 다변화되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렌즈와 프레임 옵션을 가진 특수 보안경을 매년 1개 모델 이상 출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육·해·공군 등 국방조달사업으로 본격적인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싶습니다. KRC고려는 눈을 보호하는 안경, 그 안경을 넘어선 필수 보호장비의 전사적인 제조업체로 거듭날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Made in Korea’의 자부심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고품질 고부가가치의 제품생산을 통해 모든 목적성 안경은 KRC고려가 기준이 될 것입니다.”
글·사진 _ 김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