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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경제 칼럼

 

트럼프 관세 전쟁
국내 경제와 공구 시장 영향

 

美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전 세계에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그에 따라 내수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공구업계에서도 내수 상황을 주시해 대응 모색이 필요하다.

 

 

트럼프, 전 세계에 상호관세 발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세계 185개국에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전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었다. 미국은 세계 리더 국가로 자유무역과 동맹 중심정책을 펼치면서, 국가 부채는 2015년 18조 달러(한화 약 2경 4천845조 원)에서 2024년 36조 달러(한화 약 4경 9천690조 원)로 9년 만에 2배로 증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상호관세 부과라는 특단의 조처를 내렸다. 미국 상무부에 의하면 2024년 미국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인 9,1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무역적자 국가 1위는 중국으로 2천 954억 달러, 2위는 유럽연합으로 2천 356억 달러, 다음으로 멕시코, 베트남 순이며 한국 8위(685억 달러)에 이어 일본이 9위(660억 달러)에 해당한다. 2024년 한국의 GDP는 세계 경제 12위로 1조 8천699억 달러를 기록했다. 그중 수출액은 6,836억 달러(36.5%)로 세계 6위에 해당하며, 수출이 핵심인 국가다. 한국으로서 미국은 중국 다음으로 두 번째 수출국으로 중요한 수출국이기에 이번 상호관세 부과는 그 어느 국가보다 중요한 이슈 사항이다. 

 

 

대한민국도 미국과 관세 협상 진행


지난 7월 31일 한국과 미국의 관세 협상은 전격적으로 타결됐다. 주요 내용은 우리나라 대상 미국이 기존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 25%를 15%로 인하하고, 한국에서는 조선업 1,500억 달러를 포함한 3,500억 달러 투자와 미국산 LNG 1천억 달러 수입, 그리고 논란이 있던 미국산 쌀과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은 안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관세 협상 성과에 대한 평가는 전문가마다 다르다. 상호관세를 15%로 내리고 미국산 쌀과 소고기 수입을 막은 건 잘했지만 EU와 일본에 근접하는 규모의 투자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럽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공구업계, 내수상황 주시해 대응 필요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번 협상이 상징적으로 상호관세 15%라는 숫자로만 평가하기보다는 국내 산업에 어떤 영향이 갈지 분석해 대응 준비를 하는 것이 국내 기업으로서 중요한 사항이다. 공구 산업은 국내 제조업과 건설업 등 내수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구 제조사나 공구상 등 전국에 1만여 곳의 공구 관련 기업이 있지만, 미국 관세 협상으로 인해 거래처별 또는 지역별 희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구업계 입장에선 관세 협상 이후 변화하는 내수 산업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 모색이 필요하다. 

 

조선업 호황, 철강 수출 침체 예상돼


먼저 조선업은 호황이 예상되는 산업으로 미국에서 협상 시 가장 큰 관심을 보인 산업이다. 미국에서 제조업이 몰락하며 조선업 기업은 대부분 사라지고 기술 또한 뒤처졌다. 미국은 근대 중국과의 패권 싸움에서 중요한 자원인 군함과 컨테이너선이 시급하게 필요해졌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의 조선업 협력은 커질 것이며, 국내 조선 발주도 늘어날 것이 예상된다.
가장 걱정되는 산업은 철강 산업이다. 기존 미국에서 제시한 50% 관세가 유지되어 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을 포기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다. 미국에게 한국은 철강 수입 4위 국가로 2024년 기준 276만 5천 톤, 47억 달러(환화 약 6조 4,827억 원)를 수입하며 철강 산업의 주요 무역국이다. 경쟁국인 일본은 얼마 전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해 미국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기에 우리나라 철강 기업은 더더욱 경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50% 관세가 확정된다면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되며 국내 대표 철강 회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이 어려워지고 관련 산업 및 협력업체 또한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생산 감소로 내수 악화 우려


또 걱정이 되는 산업은 수출 2위 품목인 자동차다. 기존에 미국과의 자유무역 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을 통해 미국 수출 실적을 늘렸는데, 이제 15% 관세가 부과되어 경쟁국인 일본과 EU와 같아져 경쟁력을 상실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 완성차 공장 3곳에서 연간 생산량을 100만 대에서 120만 대로 증산하고 부품 또한 미국 내 현지 조달을 늘려 대응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내 현대기아차 미국 수출 생산량이 줄어들며 국내 내수와 지역 경제까지 침체를 맞을 수 있다. 
공구업체 매출 비중에서 지역 제조기업에 납품 비중이 높은 편인데, 고객사의 실적 악화는 공구 업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미국 상호관세는 단순히 국가 간 수출을 넘어 국내 내수 시장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한다.

 

 

관세정책 주시해 긴밀한 대응 필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정책으로 미국 내 물가가 상승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며 경제에 악영향을 주면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기에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공구상을 원활히 경영하기 위해서는 세계정세와 미국의 관세 정책을 주시하며 변화에 긴밀히 대응해야 다가올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을 것이다.

 

_ 이종우(아주대 교수) / 진행 _ 이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