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마케팅 칼럼
장사를 잘 하시는 사장님들은 새로운 상품을 취급하는 일에 적극적인 경우가 많다. 기존 상품만 판매해서는 기존 매출을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상품으로 신규 거래처를 뚫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신상품을 투입해 기존 거래처의 매출을 늘리고 신규 거래처를 만드는 선택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
공구상 사장님들이 매출을 올리고 싶다면 신상품 투입이 필수다.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투입하면 매출 증대는 물론 구색이 다양해지며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신상품 투입은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비즈니스 성장에 기여하는 중요한 전략이다. 신상품 투입을 위한 검토 과정에서 기술력과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신상품 투입으로 품목수가 많아진다. 그 결과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통해서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기도 한다. 품목수 확대로 매출이 증가하고, 구매력도 함께 상승해 매입단가를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색안경을 벗어야 할 때가 되었다. 중국의 기술력은 이미 오래전부터 높아져 있다. 단지 우리가 중국 공장에서 좀 더 싼 제품만을 원해서 국내에는 저가, 저품질의 중국산 제품이 많이 유통되었었다. 이로 인해 중국의 기술력을 늦게 알려지게 된 것 뿐이다. 중국은 긴 세월 대규모로 연구 투자하여 인재를 양성했고 산업 생태계도 다양해졌다.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 몇몇 분야는 이미 최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거기다 이미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는 중국을 생산 기지로 두고 있는 경우가 많다. 모두 우리가 품질을 인정하는 유명 브랜드들이다. 이제 원산지에 대한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말자.
나는 대형 공구 유통 상사에서 13년간 상품 개발업무를 했다. 중국과 지정학적으로 아주 가까운 한국은 중국에서 신상품을 찾기가 더욱 쉽다.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보면서 세계의 공장이라 부른다. 그 별명에 걸맞게 우리 산업 현장이 원하는 대부분의 상품을 중국은 생산한다. 오히려 상품이 너무 많아서 문제다. 수 만개의 상품들 중 옥석을 잘 가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신상품 개발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 발굴한 신상품은 샘플을 국내로 들여와 전문가들과 함께 품질과 성능을 검증하고 부족한 부분은 기준에 충족할 때까지 현지 업체와 개선을 진행해야 한다.
직접 수입해서 판매하는 공구유통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그 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좋은 상품을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간혹 그렇지 않은 상품들이 시중에 유통되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과거에 비해 제품 수입이 쉬워지고 온라인을 통해 판로를 쉽게 확보할 수 있어서다. 수입에 대한 진입장벽이 과거보다 낮아졌다는 의미다. 이런 상품들의 가장 큰 문제는 과대광고와 낮은 가격으로 반짝 판매 후 사라지는 것에 있다. 판매에 연속성이 없다보니 초기불량 대응과 A/S처리 등 사후 관리도 잘 되지 않는다. 그 피해는 오롯이 판매자와 소비자의 몫이 된다.
누구나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까지 좋은 제품을 찾는다. 그런데 그런 제품을 발견하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가격경쟁력을 얻기 위해 저가 부품을 쓰면 제품 원가는 낮아진다. 저가 부품 사용은 단기적인 가격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함께 고려해야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 부품을 쓰면서 가격까지 낮아지는 것을 기대하지는 말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소비자가 수용 가능한 적절한 품질과 적절한 가격의 접점을 찾는 일이다.
글 _ 박순형 크레텍 마케팅 차장 / 정리 _ 한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