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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쑥쑥 성장하는 작업복 시장

 

쑥쑥 성장하는 작업복 시장

 

1조원대로 커져… 대기업도 출시
겉모습은 평상복과 구분 모호
안전성과 편리성으로 인기 대세

 

우리나라 패션업계가 작업복(워크웨어) 패션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화이트칼라가 아닌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입고 작업하는 워크웨어 패션이 일상으로 스며들며 패션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는 중이다. 작업복 시장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확대되어가고 있다.

 

 

작업복, ‘인싸’들도 입는다고?


워크웨어(Workware), 일명 작업복은 노동자들이 입는 옷에서부터 탄생한 의류를 말한다. 19세기 후반 미국의 노동자들과 광부들이 입고 작업했던 작업복에서 유래된 옷이다. 청바지나 청자켓, 카고바지(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바지), 가죽부츠 등이 대표적인 ‘워크웨어’다. 그처럼 원래는 노동자들이 입는 옷으로 분류되었지만 1975년 프랑스 파리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등장하며 한 분야의 패션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작업복 스타일의 의류는 우리나라에 200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얻지 못했다. 노스페이스, 블랙야크등 아웃도어 의류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국민 패션’이라 불릴 때도 워크웨어 시장은 조용했다. 2010년대에 들어서며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유행까지는 아니었다.
상황은 최근에 들어서며 바뀌었다. 전 세계적으로 빈티지 열풍이 불어닥치면서다. ‘칼하트’ ‘팀버랜드’ 등 미국 워크웨어 브랜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작업복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작업복 시장은 현재 1조원 대에 달한다. 그 규모는 앞으로 더 커질 전망이다.

 

19세기 미국 노동자들의 작업복에서 유래한 워크웨어.

 

작업복 브랜드 출시한 국내 패션 대기업


앞서 말한 것처럼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1조원 규모이지만 세계에 비하면 시작 단계다. 컨설팅기업 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전세계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320억 7876만 달러(한화 약 44조  3700억원)에서 2030년 524억 4815만 달러(약 72조 5400억원)로 연 평균 성장률 6.3%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존에는 기업 간 거래(B2B)위주로 작업복 시장이 형성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까지 확대되고 있다.
가장 앞서 적극적으로 나선 브랜드는 코오롱FnC다. 코오롱FnC는 지난 2020년 국내 최초로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를 시중에 출시했다. 볼디스트는 튼튼한 고기능성 소재와 작업복에 필수인 실용적 디자인으로 대중에 접근했다. 볼디스트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200% 이상 신장하며 그 관심도를 증명했다.
형지엘리트는 기성복 유니폼 브랜드 ‘윌비’를 재정비한 ‘윌비 워크웨어’ 브랜드를 출시하며 워크웨어 브랜드에 합류했다. 현장 작업용 라인부터 근무복, 유니폼 등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중이다. 현재 편집숍 형태로 전국 200여개 매장에서 윌비 워크웨어 제품을 판매 중이다.
블랙야크 계열사인 블랙야크inc도 워크웨어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지난 2020년 산업안전 시장 진출 이후 윗옷과 바지, 조끼 등의 워크웨어 제품을 출시 및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투코리아 역시 2022년 워크웨어 브랜드 아이더세이프티를 론칭했다. 그럼으로써 새로운 트렌드인 워크웨어와 젊은 감성의 조화를 제안하며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중이다.

 

 

 

명품 브랜드도 작업복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높은 편의성과 안전성이 인기 이유


더 이상 워크웨어는 작업자들만을 위한 의상이 아니다. 작업복이 하나의 패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만큼 패션업계는 편안하지만 유행을 타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함을 드러낼 수 있는 작업복을 선보이고 있다.
노동자들이 일할 때 입는 복장에서 시작된 작업복의 매력은 바로 실용적이면서도 투박한 멋이다. 그 매력 덕분에 워크웨어 패션은 대중들의 일상 속으로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들은 워크웨어가 가진 ‘편의성’과 ‘안전성’을 주된 매력으로 꼽는다.

 

 


워크웨어는 고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작업복에서 기원한 만큼 신축성이 좋고 기능성을 갖춘 섬유를 사용한다. 부상 방지를 위한 특수 섬유도 그 중 하나다. 덕분에 다른 옷보다 훨씬 튼튼한 점이 매출 상승의 이유 중 하나다.

 

볼디스트가 현대건설과 협업해 제작한 MA-1패딩점퍼. MZ세대가 좋아할 만한 디자인이다.


B2B 수요가 크다는 점 역시 워크웨어 매출에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통과된 중대재해처벌법 등 산업 전반에 재해 관련 관심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제조업체들도 안전성과 기능성이 높은 작업복을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추세다. 형지는 B2B 수요로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루고 있으며 코오롱 볼디스트 역시 B2B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볼디스트는 현대건설과 협업한 작업복 에디션 ‘MA-1 패딩점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기업의 대량 구매가 많아질수록 워크웨어 브랜드들의 매출은 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작업복에서 일상복으로


일상 속 업무 중에 편안하고 또 멋지게 입을 수 있는, 기능성 높은 워크웨어. 워크웨어 패션 트렌드는 남성캐주얼은 물론 여성캐주얼과 아웃도어 브랜드 의상에 새로운 기능성을 더해줬다. 등산이나 캠핑 같은 가벼운 야외활동 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도 작업복이 진입할 여지를 던져준 것이다.
‘작업복을 왜 입고 다녀?’라고 말한다면 아마도 당신은 패션 트렌드에서 한참이나 떨어져 있는 사람일 것이다. 무심한 듯 시크하게 입을 수 있는 작업복은 어느새 우리들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스며들어와 있다.

 

_ 이대훈 / 자료참고 _ 서울경제, 어패럴뉴스, 패션인사이트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