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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회사가 만든 작업복 브랜드 아커드(ARKERD)
아커드는 부산의 철강 제조 전문업체 대한제강이 지난 2022년 출시한 작업복 브랜드다.
소방복에 활용되는 메타아라미드 소재의 방염복부터 작업복, 유니폼 등 다양한 작업복을 제작한다.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아커드 서울을 방문했다.
철강 제조 전문회사에서 작업복 브랜드를 출시했다는 것 역시 특별한 점이겠지만 아커드(ARKERD)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그 시작을 들여다보면 더욱 특별하다. 세계적으로 한참 화제가 됐던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문 첫 글자. 지속가능 기업경영의 3요소)에 관한 대한제강의 회의에서 오랜 시간 공급망 관리파트를 맡고 있던 박상목 팀장이 제출한 아이디어가 그 단초였다. 다른 임직원들은 모두 친환경 위주로 ESG에 접근하고 있을 때, 박 팀장은 그것 말고 현장에서 위험하게 일하는 회사의 현장 노동자들을 위한 ‘좋은 작업복 제작’ 아이디어를 냈고 그것으로부터 아커드는 탄생했다. 그 후 2021년 사업부가 구축되었고 2022년 작업복 브랜드로 시장에 론칭된 것이다.
대부분의 현장 작업자들처럼, 아커드 탄생 전 대한제강의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지급된 작업복을 입으면서 사이즈나 핏 등을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현장에서 작업할 때 입는 옷, 크든 작든 일단 입고 해지거나 찢어지면 버리면 그만인 소모품으로 여기는 것이 보통이었다. 박상목 팀장은 입다 버리는 비율을 줄이고 현장 작업자들의 마음가짐을 바꿔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고취시키고 안전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할 수 있게 할 방법으로 작업복 제작에 나섰다. 제작의 중심은 VoC(고객의 소리), 즉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이었다. 초기 제품이 나온 뒤 현 작 작업자 500여 명에게 입혀보고 그들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옷의 전반적인 착용감은 물론 무전기나 라이트를 꽂을 수 있는 포켓의 위치까지 파악해 최적의 위치를 설정했다.
이후 직원들에겐 자신의 몸에 맞고 또 작업에도 실용적인 작업복을 착용하며 적극적으로 업무에 활용함은 물론, 업무 집중도와 회사 소속감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지금도 아커드 제작팀원들은 신제품 출시 전 수백 명의 현장 작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업복을 디자인 및 제작하고 있다.
브랜드명 아커드(ARKERD)는 아크(방주ark와 전호arc의 중의어)와 크리드(신념creed)의 합성어로, 노아의 방주처럼 작업자들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의미와, 현장의 많은 아크용접 작업자들에 대한 존중과 신념을 의미하는 것이라 한다.
브랜드명처럼 아커드는 작업자에 대한 신념을 담아 제작 시 옷을 입을 작업자들에게 필요한 요소들을 맞춤형으로 제작 가능한 비스포크(Bespoke) 시스템을 운영해 현장 맞춤 작업복을 제작하고 있다. 아커드 PPE사업팀 김민재 대리는 “저희가 만든 옷으로 인해 안전하게 일하는 작업자분들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드려냈다.
현재 아커드는 부산에 위치한 대한제강 직원들은 물론 B2B로 주문을 받아 다양한 납품처에 작업복을 납품 중이다. 작년 초에는 서울시 중구 충무로에 서울 사무소 겸 쇼룸인 ‘아커드 서울’을 마련해 B2C 일반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출시한 제품 가운데 일반 소비자를 위한 제품도 있다. 방염복 소재인 메타 아라미드가 함유된 데님 라이크 원단의 ‘어센틱 재킷’과 ‘어센틱 에이프런’ 2종이다. 작업복에 사용되는 요소를 그대로 적용시켜 실제 작업복의 느낌을 담아냈으며 실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일상복에 클래식하게 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아커드의 실제 제품들을 만나고 싶다면 을지로에서도 가까운 아커드 서울에 방문해 보자. 방문하기에 앞서 사전 방문 예약은 필수다.
글 _ 이대훈 / 자료제공 _ 아커드
